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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8 11:12

여행을 가면, 평소 내가 보지 않았던 새로운 풍경에 감탄하곤 한다. 파리, 뉴욕, 도쿄… 모든 도시가 서로 다른 느낌과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파리는 거리마다 예술가의 혼이 담긴 듯한 흔적으로 시간이 정지된 것 같은 느낌이, 도쿄는 새롭고, 뭔가 분주해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갈하게 정리된 느낌이 있다. 이처럼 도시마다, 나라마다 개별화된 이미지는 그들이 속한 문화의 차이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하고, 이런 특수성은 컬러 선호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LG전자에서도 이처럼 국가별로 선호하는 다양한 컬러와 소재 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를 제품에 적용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제가 하는 일도 바로 그런 일이다.

도시별, 나라별 서로 다른 컬러 취향

서로 다른 도시의 풍경들

 
에스키모에게는 눈에 대한 컬러 표현만도 17가지
이렇게 지역별로 극명하게 달라지는 컬러(CMF) 취향을 예측하고, 분석하는 것을 우리끼리는 날씨 예보보다 더 어렵고 복잡하다고 말하곤 한다. 그럼에도 (날씨 예보처럼 ^^)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근거들이 존재하긴 한다. 일단 컬러 선호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해당 지역의 역사나 문화, 그들이 속한 자연환경과 날씨, 그리고 디자인 트렌드 등이 있는데, 이러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얽혀 특정한 컬러 선호 경향을 나타내게 된다.

눈이 뒤덮인 환경에서 생활해온 에스키모가 눈에 관하여 17가지 컬러 구별법을 지니는 것이나 골드 컬러만 8가지로 세분화되는 러시아에서 건축 양식이나 신발, 심지어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골드 컬러를 사용하는 것은 사실 그 지역의 자연환경이나 문화를 보면 전~혀 생뚱맞은 것이 아니다. 다문화 중심에 있는 미국의 경우, 사람들은 튀기보다는 무리에 속하려는 성향을 나타낸다. 그러다 보니 원색의 컬러 톤보다 중저채도의 다소 어둡고, 짙은 컬러를 선호하게 되고, 이러한 컬러끼리의 미묘한 톤 차이가 미국인들의 선호 컬러 성향이 된다. 

다양한 컬러가 적용된 자사의 제품들

컬러는 단일 컬러뿐 아니라, 주변 색에도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같은 컬러를 선호하는 지역이라도 함께 매칭하는 색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갖게 되며, 이에 따라 선호냐, 비선호냐가 갈리기도 한다.
물론 모든 지역에서 컬러에 대한 의견이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 지역에서 레드 컬러는 그 언어 기원이 '아름답다.'이고, 인류가 처음 사용하게 된 유색 컬러이기도 하다.
이렇듯 컬러는 서로 다른 듯하지만 같으며, 주변 환경에 따라 그 변화도 무쌍하다. 사실 예측 불가능 하다는 것이 오히려 컬러의 매력이자 힘일 것이다.

컬러가 아닌 문화를 입는 제품들
전자 제품 분야는 그 특성상 컬러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면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휴대폰을 필두로 하여 요새는 컬러 자체가 제품에 새로운 얼굴이 되기도 한다. 과거에는 유명 패션브랜드에서 새로운 컬러군을 선보이면 이것이 인테리어나 제품, 자동차에 영향을 미치면서 차근차근 그 맥을 이어갔는데, 최근에는 분야 간 컬러 공유도 빠르게 일어나 거의 동시에 특정 컬러군이 전 분야에 퍼지기도 한다. 특정 잇 컬러들은 분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유되기도 한다. 물론 지역 문화를 만나 조금 다르게 파생되고 변하기는 하지만. 
 

타 분야간 공유되는 Color mood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제품을 생산하는 모든 기업은 시장에서 호감을 줄 수 있는 예측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메종엣오브제(Maison et Objet)나 밀라노가구쇼와 같은 전시 참관을 통해 현재의 트렌드를 수집하고, 지역별 문화와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나온 결과물들은 제품에 적용되어 강한 캐릭터와 생명력을 불어 넣게 된다.

사실 빠르게 바뀌는 컬러 예보관이 된다는 것은 기상청 예보관들처럼 심한 압박감에 시달리게 되는데, 나 역시 때때로 참~ 힘들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의 일상에서 접하는 자연의 컬러들이 나에겐 다시금 즐겁게 일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준다.

아침에 보이는 쾌청한 가을 하늘과 노을이 드리워진 저녁 하늘. 봄과 가을 다른 컬러, 다른 느낌의 잎사귀. 이런 모든 자연이 나에게는 컬러에 대한 끊임없는 모델이자 자극제가 되기 때문이다.

요즘은 계절도 참 좋다. 지금 내가 보는 하늘만큼 시원하고 예쁜 BLUE를 한번 만들어볼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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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guest)


황지혜 주임
은 디자인경영센터 MC디자인연구소에서 CMF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차가운 머리와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앞서가는 트렌드 발굴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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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08 13:46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엘진 2009/10/09 18:36 address / modify or delete

      네, 키즈님 말씀대로 보다 대중적인 단어를 사용하다보니 에스키모라는 표현을 사용한것 같습니다. 양해 부탁드릴게요.^^

  2. 요시 2009/10/08 16:34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저는 초록색을 좋아하는뎅 ㅋㅋㅋㅋ
    자연적인 핸드폰좀 만들어주세요!!ㅋㅋㅋㅋ

  3. Fallen Angel 2009/10/08 23:03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남자라면 핑크를...음....

    • 엘진 2009/10/09 18:38 address / modify or delete

      역시 Fallen Angel님은 쉽게 범접할수 없는 고유의 스타일을 가지고 계신것 같아요~ㅎ

  4. CYON 2009/10/10 09:14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네요. 디자인과 색감은 자연에서 얻어라! 우리 주변에서 보여 주는 자연의 색상은 정말이지 너무나 자연스럽잖아요. 어색한 것이 전혀 없지요. ^^ 봄이면 어린 새싹의 그 순수하고도 여린 초록빛의 생명빛깔, 여름이면 어두울 정도로 진한 진녹색의 향연, 가을이면 붉게 불을 질러 놓은 듯한 황홀한 열정의 색. 겨울이면 차분하게 우리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하얗고도 우울한 잿빛의 시간들... 자! 우리 엘지의 모든 전사님들! 이번 가을에는 또 어떤 신제품으로 전세계인들을 행복하게 해주실건가요? ^^

    • 엘진 2009/10/09 18:39 address / modify or delete

      그렇죠~ 자연이야말로 신이 주신 최고의 산물이기에..
      자연 그대로의 천연색이야 말로 우리 인간들이 좋아하는 최고의 색감이겠죠.^^
      신제품은...미리 말씀드리면 재미없겠죠?^^

  5. Kwang.. 2009/10/09 12:07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남자는 핑크..

  6. hj 2009/10/09 18:02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과연 사람이 눈으로 볼수있는 칼라는 몇가지일까여?기술의 발달로 점점 수많은 색들이 나오고 있는데 각각의 고유의 칼라의 특성을 잘살린 새로운 칼라들이 더 많이 나오길여..IT,자동차,기계등 모든 분야에서 칼라마케팅도 중요시되는데 LG의 고유디자인의 LG만의 고유의 칼라도 탄생하길바랍니다~!그누구도 따라할수 없는...............(전개인적으로 단색이 좋아여^^)

    • 엘진 2009/10/09 18:42 address / modify or delete

      인간의 눈이 매우 발달되었다 하더라도 자연의 오묘한 매력을 모두 느끼기에는 모자른 부분들이 있겠죠?^^

  7. 제이유 2009/10/11 11:28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아..-_- 난 무슨 색을 좋아하더라. ㅋㅋ
    이 전에 한국에서 썼던 폰은 노란색에 까만색.
    (그 당시에는 이 컬러 조합이 없어서 굉장히 신선해서 구입했었드랬죠. ^^)
    지금 쓰는 폰 중에 하나는 빨간색(0엔폰이고, 까만색보단 이뻤길래;)이고 하나는 검정에 속의 키패드가 빨간색인 녀석이네요.
    그럼...난 역시 빨간색이 좋은건가-_-a

  8. 토끼아빠 2009/10/12 12:05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컬러 선택만큼 어려운 것이 없는 듯 합니다. 문화에 따라 재질에 따라 잘 어울리는 색상이 있으니까요. 소비자들을 매혹시키는 제품의 컬러를 결정하는 분들 보시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엘진 2009/10/14 14:01 address / modify or delete

      컬러마케팅이 요즘 유행인것만을 보더라도 컬러 자체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죠. 그러다보니 생산자 입장에서는 컬러에 대해 더욱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걸테구요.^^

  9. Mono 2009/10/14 23:17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지역별, 문화별 선호 컬러가 확연히 다른지라...

    뭐 전 검정, 흰색, 회색(은색) 을 1순위로 좋아하는 지라.

    • 엘진 2009/10/15 23:09 address / modify or delete

      저는 단색보다는 그린, 오렌지 계열을 좋아하는지라 ㅎㅎ
      서로 다른 문화와 지역의 사람들을 최대한 만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지요? ^^

  10. 티지 2009/11/13 04:35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color는 단일색이 뭐냐가 아니라 match과 더 중요하던데..

    사실 단일색은 다 독특하고 나름 의미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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