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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5 10:00

세렌디피티(Serendipity)를 아시나요?
세렌디피티(Serendipity)란 우연처럼 사소한 일에서도 큰 축복과 통찰력을 발견해 내는 능력이란 의미이다. 디자이너들이 이런 세렌디피티를 기대하는 때가 있는데, 바로 해외로 출장을 떠날 때이다. 기존에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경험은 놓치거나 잊고 있었던 세런디피를 찾아내기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라 생각한다.

디자이너가 해외 출장을 가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바이어 상담 및 거래선 미팅 출장. 이것은 출시 전 제품에 대한 가격과 출시 시점에 대해 회의실에 처박혀 주구장창 회의만 하고 오는 성격의 출장이다. 마치 AFKN을 틀어놓고 두 세시간 멍하는 있는듯한 느낌이랄까. 전혀 재미라곤 없다.

두번째는 시장 조사 및 고객 인사이트(Customer Insight)발굴을 위한 출장이다. 이게 진짜 우리가 원하는 출장이다. 여기저기 마구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건축물을 보며 그들의 생활을 짧지만 경험해 보는 것이다.남들 눈에는 관광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경험을 통하여 디자이너들은 현지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을 경험한다.

잊을수 없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 낯선곳으로 이끄는 비행기 티켓, 이탈리아 밀라노의 사람들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발견하는 재능
디자이너가 아닌사람은 사람은 관광만 하고 왔냐고 말하지만 디자이너들에게는 보는 것이 업무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디자인이란 보는 눈이 높아져야 기술(손)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서 미처 생각지도 못한 것을 발견해 내곤 하는데, 이것이 디자이너들에게는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을, 일상에서 행운을 찾는 '세렌디피티'를 경험하는 것과 같다.

내가 몇 년 전 홈시어터 담당자로 유럽 출장을 갔을 때의 일이다. 몇 가지 디자인 안을 들고 고객 조사차 유럽 3개국을 방문하였는데, 국내에서 너무나 호응이 좋았던 그 디자인들이 3개국 모두에서 혹평을 듣게 되었다. 현지 직원이 거주하는 집에 머물면서 그 이유가 뭘까를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무심코 고개를 든 순간, 그 원인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집! 국내와 달리 유럽의 가옥들은 내부가 작고 협소하여 크기가 큰 전자제품 자체를 부담스러워 했던 것이다. 즉 디자인 스타일의 문제보다는 그들이 수용하고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자체가 아니었던 것. 그래서 최대한 좁은 가옥에서 효율적인 배치가 가능하고, 효과적인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그것으로 다시 고객 조사를 한 결과 고객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수 있었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 속에 인사이트가 있다.
사실 지금의 이야기는 LG전자에서 요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 인사이트(Customer Insight)에 대한 이야기이다. 고객 인사이트란,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그 숨은 의미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말하는데, 고객이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요구나 가치까지 발견해 제품에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해외 고객들의 인사이트를 찾는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직접 현지인들과 어울리고, 그들이 사는 집을 방문하고, 또 그들이 쓰는 제품들을 놓치지 않고 관찰하려는 노력, 즉 현지인들과의 문화적 공감대를 쌓는 과정에서 그것은 우연히 발견된다.

그래서 해외로 떠나는 디자이너들에게 먼저 다녀온 디자이너들은 이렇게 충고한다. 되도록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되도록 많은 곳을 방문하라고. 그리고 그런 노력 속에서 '우연한 행운'을 발견해 보라고.

[덧]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는 말은 동화에서 파생된 말로 보물을 찾아 여행을 떠난 인도의 세 왕자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얻을 수 없었지만, 뜻밖의 사건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정말 필요한 위대한 지혜와 용기를 찾아낸다는 이야기다.

Writer

한성희 선임(Boss)은 디자인경영센터에서 휴대폰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으며, 자신의 디자인이 외형만이 아닌 느낌과 감성을 가질 수 있는 디자인이 되길 원한다. 개인적으로 많은 동호회(자동차, 사진, 디자인 등)에서 활동하며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또한 토론하기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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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net List

  1. 마루 2009/03/25 10:19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디자인을 이야기하는 기업블로그 LG전자 The BLOG를 지금까지 지켜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후배 디자이너들 앞에서 강의를 할 기회가 온다면 필히 구독하고 그곳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레포트를 제출하라고 과제를 내고 싶습니다. 이론적인 수업보다 현업에 몸담고 있는 디자이너들의 생생한 디자인 스토리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교과서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예비 디자이너 및 경험이 부족한 디자이너들을 위해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세요.^^

    • Boss 2009/03/25 13:27 address / modify or delete

      마루님~~ 안녕하세요 Boss 입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한번 밤세도록 술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면 참 좋겠네요.ㅎㅎ

    • 마루 2009/03/26 10:00 address / modify or delete

      오늘 저녁에 한가합니다.
      지금 서울에 머물고 있는터라...^^
      언제든지 연락주세요.ㅎㅎ
      전화번호 모르시죠? 디자인로그 우측 중앙 못생긴 사람 얼굴 아래 있습니다.^^

    • 엘진 2009/03/26 10:30 address / modify or delete

      마루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따로 디자이너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2. 제니 2009/03/25 16:06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우선, 큰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는 곳이 있어서 반갑네요~
    편집디자인을 하는 사람으로 제품디자인을 하는 분들은 어떤가 궁금함이 많았는데...

    한성희님의 '세렌디피티' 경험담 부럽네요~
    무뎌진 감각을 다시 세울수 있는 기회를 주는 회사 시스템도~

    멋진 감성을 지닌 디자이너님의 다음 글도 기대할께요 ^^

    • 엘진 2009/03/27 09:28 address / modify or delete

      안녕하세요 제니님,
      편집 디자인을 하시는군요~ 반갑습니다 ^^
      열정적으로 일하는 저희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드릴께요~
      대화를 나누고 싶으시면 자주 들러주세요~

  3. bong 2009/03/26 08:53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앗 사진에 있는 홈씨어터를 디자인하신 분? 정말 완전 멋진걸요~~~
    '세렌디피티'라는 말을 들으니 저는 문득 영화가 떠오르네요.ㅎㅎㅎ 우연속에 발견하는 기쁨, 만남, 사랑같은 것들......
    정말 삶이 아름다운 이유인거 같아요~~ 보스님의 글을 보니 비오는 아침이 더욱 기분좋아지네용^^

    • 엘진 2009/03/27 09:27 address / modify or delete

      삶에 있어 우연한 행운이 없다면 정말 삭막하겠지요?
      단, 그 우연도 언제나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람에게만 온다는것 아시죠? ㅋㅋ

  4. mirya 2009/03/26 12:36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음... 나를 알고 적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역쉬 투자가 따라야 수익도 있는 법...^^
    베스트셀러 제품이라는 것이 쉽게 만들어지진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다 이유가 있네요...ㅋㅋ

    • Boss 2009/03/26 17:12 address / modify or delete

      해외 출장을 가게되면 가끔 우물안 개구리라는 생각을 많이합니다. 좀더 넒게 보고 생각하는 기회가 되는듯 합니다.^^

  5. 하루키드 2009/03/26 13:21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디자이너란 직업의 자유와 감성이 묻어나서 좋은데요? ^ ^
    기획회의 때도 갑자기 떠오른 느낌을 붙잡아두기 위해 열심해 펜을 놀리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ㅎㅎ
    선글라스 다리부분의 빨간색이 아주 맘에 들어용~~ㅋ

    • Boss 2009/03/26 17:15 address / modify or delete

      자꾸 먼가를 끄적거리는것은 그냥 습관인듯해요..
      근데 아무생각없이 뭘 그리다 보면 로또같이 어쩌다가 괜찮은게 나오기도 하죠.

      아 그리고 빨간색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색상이에요.숫자는 2가 좋더라고요.ㅋ

  6. 라이언 2009/03/26 14:13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멋집니다.
    그런 여행하고 싶습니다. *^^*

    • Boss 2009/03/26 17:14 address / modify or delete

      ㅎㅎ 감사합니다. 라이언님도 언제한번 여유를 가지시고 다녀오시지요. 개인적으로 베네치아 정말 추천합니다.^^

  7. 섹시고니 2009/03/26 19:34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저는 이태리 하니,, 대중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졸라피자"의 크기에 넋을 잃었던 기억이 생생하군요. ㅎ //

    • 엘진 2009/03/27 09:30 address / modify or delete

      이태리에 졸라피자라는게 있다니 ㅎㅎ 재밌군요~~

    • Boss 2009/03/27 13:53 address / modify or delete

      크하하하하.!!! 정말 이름이 "졸라 피자"에요?
      와 너무 재밌네요..구글에 검색하러 가봐야겠네요.^^

  8. cyon 2009/03/30 13:16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ㅋㅋ 왜 세렝게티 가 생각이 날까요? ^^ 세렌디피티에 꼭 가보고 싶네요..근데 클 났어요. 더 블로그에 와서 가보고 싶은 곳만 자꾸 늘어 나는 거 같아요...ㅠㅠ; ^^*

    • 엘진 2009/03/30 19:59 address / modify or delete

      큭큭..세렝게티는 가시면 고생하지 않을까요??
      전 세렌디피티란 영화를 못봤는데 한번 보고 싶어졌어요~

  9. 2009/04/07 13:12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엘진 2009/04/07 14:07 address / modify or delete

      불편을 끼쳐 무척 송구합니다. 관련 내용은 LG텔레콤으로 전달하였고 조치를 요청하였습니다. 원만한 해결을 바랍니다 ^^
      저희 블로그에서는 고객서비스 불편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LG텔레콤 고객센터로 직접 문의를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2009/04/07 15:52 address / modify or delete

      비밀댓글입니다

  10. pandora charms 2010/07/22 16:29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디자인을 이야기하는 기업블로그 LG전자 The BLOG를 지금까지 지켜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11. Get Thesis 2011/06/14 16:08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해드리는 것은

  12. Buy Dissertations 2011/06/14 16:08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항을 해결해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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